조선시대 왕들은 어떤 반려동물을 길렀을까?
오늘날 우리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살아갑니다.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은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죠.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왕들도 반려동물을 길렀을까요?
놀랍게도 그 답은 ‘그렇다’입니다.
조선의 궁궐 안에서도 왕과 함께 시간을 보낸 개와 고양이의 흔적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조선시대 왕들의 반려동물 이야기를 따라가 볼까요?
인조와 궁궐을 누비던 충직한 개
조선 제16대 왕 인조는 유난히 개를 좋아했던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애견에 관한 이야기는 《승정원일기》에 다수 등장하는데요,
특히 1636년 겨울, 병자호란 직전의 기록에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전라도에서 충직한 개 한 마리를 진상하니, 인조는 이를 무척 기뻐하며 어의를 불러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하였다.”
– 《승정원일기》 중
이 개는 단순한 ‘진상품’ 이상의 존재였습니다.
왕은 직접 개의 식사를 관리하게 하고, 아프면 어의를 불러 진찰을 받게 했으며, 때로는 이름을 직접 지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궁궐 내 동물 담당 하급 관원들이 따로 있었고, 이들이 개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보고했습니다.
지금의 ‘반려견 전담 돌봄이’가 있었던 셈이죠.
숙종과 고양이, 그리고 궁궐의 쥐잡이 고양이들
조선 제19대 왕 숙종도 동물에 관심이 많았던 왕입니다.
숙종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문집과 시문 속에 간접적으로 등장합니다.
숙종 연간에는 고양이를 궁궐에서 기르는 문화가 퍼졌고, 주로 서고나 음식 저장소 근처에서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지 ‘유용한 동물’로서가 아니라, 총애의 대상으로 키워졌다는 기록도 일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숙종이 고양이에게 비단 옷 조각을 깔아주고, 따뜻한 방에 들이게 했다는 이야기가 구전되며, 이는 그가 고양이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함께하는 생명체로 여겼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왕의 애완동물도 신분이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왕이 기르던 동물들도 일종의 지위를 부여받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나 고양이에게 왕이 직접 이름을 지어주면 궁궐 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특권을 가지게 되었고,
병들면 약을 지어 치료하거나, 죽은 뒤 작은 비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왕의 동물은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라, 때로는 신분 상징이나 정치적 의미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동물로 외교까지?
조선에서는 동물이 외교 수단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국적인 개나 새, 심지어 고양이도 중국, 일본 등 인접국과의 외교 과정에서 선물로 주고받았습니다.
인조는 명나라 사신에게 진돗개로 추정되는 개를 하사했다는 기록도 있고,
세종대왕 때에는 호랑이나 말 외에도 희귀한 새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은 권력과 문화를 상징하는 매개체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수백 년 전, 궁궐 안의 따뜻한 이야기
우리가 지금 반려동물과 나누는 감정은,
수백 년 전 조선의 왕들도 품고 있었던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궁궐 한편에서 이름 불러주며 돌보던 강아지,
책방 앞에 잠들어 있던 고양이.
그 동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왕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여러분은 역사 속 어떤 반려동물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우셨나요?
혹시 조상님들도 반려동물을 품에 안고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